독일 주둔 미군이 대거 철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군 기지가 있는 독일 13개 도시 시장들이 미국을 방문해 기지 유지를 요청하는 로비활동을 벌였다고 15일 공영 도이체벨레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13개 도시 시장들은 지난주 워싱턴을 방문해 미 국방부와 국무부, 의회 관계자 등을 만나 독일이 미군 주둔지로 장점이 많다고 주장하며 기지 존속 또는 철수 규모 최소화 등을 요청했다. 독일 시장들이 이같은 로비에 나선 것은 2차대전 이후 주둔해온 미군과 군속, 그 가족들이 떠날 경우 해당 시의 경제가 큰 타격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카이저스라우테른시 베른하르트 도이비히 시장은 도이체벨레와 한 회견에서 미군이 철수할 경우 연간 10억달러 이상의 시 수입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주독미군 철군은 미국의 전세계적인 전략 변경에 따라 추진되는 것이어서 시장단의 미국 방문 로비가 효과를 거둘지 여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도이비히 시장은 미군 철군은 기정 사실이지만 75%나 철수한다는 보도는 의문이라면서 아직 감군 규모는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국방부가 향후 수년 내에 독일 주둔 미군 75%를 빼내 동구권과 중동 인근 지역 등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유럽에는 독일 주둔 7만명을 포함, 모두 11만5천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에는 독일 주둔 미군사령부가, 슈투트가르트에는 유럽 주둔 미군 총사령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