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개혁반대 시위와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프랑스에 정부의 연금개혁안을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일하는 프랑스' '자유,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등 시민 단체와 연금개혁 지지자들은 15일 파리 샤틀레 광장에서 콩코드 광장까지 시위를 벌였다고 르피가로 등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이들은 정부의 연금개혁안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최근 1-2개월 동안 연금개혁반대 파업과 시위를 반복하고 있는 공공부문 노조와 교원노조를 비난하는 '역시위'를 벌였다. 시위 주도자들은 이날 참여자가 15만여명에 이른다고 주장했으며 경찰은 1만8천여명으로 추산했다. 이날 시위는 '일하는 프랑스' '자유, 나는 너의...' 등 최근에 연금개혁을 지지하기 위해 결성된 시민단체에 의해 계획됐으나 주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진행됐다. 이번 시위에 정치단체의 개입은 없었으며 연금개혁 지지자들은 '일하는 프랑스' 등이 보낸 e-메일에 호응해 시위에 참여했다. 그러나 시위 참여자들은 대부분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현 정부를 지지하는 우파유권자들이었으며 일부 시위자들은 지난해 대선 홍보물인 '시라크, 프랑스와 함께'라는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 시위자들은 "기관사들은 일터로, 우체부는 배달로" "파업 중지" "우리를 일하게 해달라" "개혁이 거리로 나섰다" "사랑해요 라파랭, 사르코지, 피용"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정부는 최근 연금개혁안을 확정해 의회로 넘겼으며 하원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개혁안 심의를 계속할 예정이다. 철도, 지하철 등을 중심으로 한 공공노조와 교원노조는 지난 4월부터 수차례 연금개혁 반대 파업을 벌였으나 지난주를 고비로 파업과 시위 규모가 대폭 축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 대부분이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이견을 보일 뿐 연금개혁 필요성을 공감하는데다 여당이 의회에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정부의 연금개혁안은 의회가 하기 휴회에 들어가는 다음달초 이전에 입법화될 전망이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