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이트칼라 계층의 실업난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경제 격주간지 포천 최신호(6월16일자)는 뉴욕 호프스트라대학의 분석을 인용, 미국 실업자중 관리 및 전문직에 종사하는 화이트칼라의 비중이 80년대 초 8%, 90년 10%에서 지난해는 17.4%로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또 재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져 장기실업자중 간부급ㆍ전문직ㆍ관리직경력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14.2%에서 지난해는 20.1%로 급증했다.


포천은 고학력자의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2000년에는 시카고나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하면 거의가 직장을 구할 수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시카고 출신 28%, 하버드 출신 13%가 실업상태에서 졸업했다.


랭킹이 떨어지는 대학의 MBA 출신들은 절반이 실업자 신세라고 포천은 덧붙였다.


포천은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미국 화이트칼라들이 하던 일을 인도 필리핀 중국인들이 절반 가격으로 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용 압박에 못이겨 인도로 콜센터를 옮기기 시작하던 미국 기업들이 이제는 납세상담, 의료 차트분석, 파워포인트 자료준비까지 맡기고 있다는 것이다.


GE캐피털의 경우 국제서비스팀중 해외 거주 대졸인력은 지난 5년동안 6백34명에서 1만7천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고, 이중 절반은 인도 사람이다.


포레스터 리서치는 15년 후에는 서비스업계를 중심으로 미국인들이 3백30만개의 일자리를 해외에 내줘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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