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과격 세력간 휴전을 성사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전개되고 팔레스타인 지역 주둔 이스라엘군 철수에 대한 의견 접근이 이뤄지는 등 중동평화 진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고위 당국자는 보안 회담을 열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병력을 철수하는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고 이스라엘 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14일 밤(현지시간) 열린 이 회담에서 이스라엘측 대표인 아모스 길라드 팔레스타인 지역 조정관은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가자지구에서 치안 책임을 떠맡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의한 유대인 공격을 차단하는 조건으로 단계적인 철수 방안을 제의했다고 이스라엘군 라디오 방송이 전했다. 또한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관리는 이 회담에서 이스라엘측은 평화정착을 위한 첫 조치로 북부 가자지구 주둔 병력 철수계획을 제시하고 이후 해당지역에서 발생하는 팔레스타인 과격세력의 로켓포 공격 등 적대적 행위가 억제되면 다른 지역의주둔병력도 점진적으로 철수시킬 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모하메드 다란 팔레스타인 보안장관은 팔레스타인 과격단체들의 공격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하면서 팔레스타인측은 이스라엘이 철군하는 지역의보안 책임을 인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란 장관은 또 가자지구 외에 요르단강 서안 2개 자치지역의 치안기능도 팔레스타인 당국에 함께 넘겨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스라엘측은 이를 검토할 방침임을밝혔다고 팔레스타인 대변인이 전했다. 이스라엘군 철수와 함께 중동평화과정의 가장 중요한 과제인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과격 세력간 휴전을 중재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가 16일 팔레스타인 과격단체 대표들과 만나 휴전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빌 아무르 팔레스타인 공보장관은 "우리는 이 회동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압바스는 현 상황을 명백히 규명할 것이며 각 정파는 그들의책임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중동평화 진전 움직임은 미국과 이집트가 적극적으로 평화과정을 중재하고 나섬에 따라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마르 술레이만 이집트 정보부장의 보좌관 무스타파 부히리가 이끄는 중재단은15일 가자시티에 도착해 팔레스타인 주요 단체들과 접촉하면서 휴전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집트 중재단은 우선 하마스의 정신적 지도자 아흐메드 야신의 자택을 방문,하마스 지도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중지를 설득했다. 하마스는 이집트 중재단과 만난 후 이집트의 휴전안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할것이라고 밝혀 휴전협상에 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 동안 휴전에 반대하면서 강력한 보복 유혈투쟁을 다짐해온 하마스가 휴전협상을 진지하게 고려함에 따라 휴전 성사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또한 이 같은 움직임과 때맞춰 미국은 존 울프 국무부 차관보를 단장으로 하는대표단을 중동 지역에 보내 중동평화 로드맵(단계적 이행안)에 대한 본격적인 감시활동에 들어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지난 4일 미국의 중재로 요르단 아카바에서 중동평화로드맵에 합의했으나 그 후 잇따라 발생한 폭력 사태로 평화과정에 어두운 그림자를드리운 바 있다. 중동평화 로드맵은 양측간 단계적으로 평화와 신뢰를 구축하는 단계적인 조치를거쳐 오는 2005년까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창설하는 방안을 골자로 하고 있다. (예루살렘.가자시티 AP.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