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이후 미국과 프랑스의 불편한 관계가 계속되고있는 가운데 미국 국방부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미국 중심적인 세계관을 비판한 알리오 마리 프랑스 국방방관을 비난하고 나섰다. 짐 터너 미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프랑스 국방장관은 사견임을 전제로 얘기한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그녀의 의견은 럼즈펠드 장관의 정책이나 입장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알리오 마리 장관은 지난 13일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국방장관은 미국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군사.경제.재정적인 힘을 갖고 있다고 믿고있지만 그런 시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국의 가시돋친 발언들은 프랑스가 이라크전 파병을 거부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이라크 무력사용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고조됐던 두나라의 긴장이 다소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달초 프랑스에서 열린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에서 만난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다소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고외교관들은 전했다. 프랑스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시라크 대통령은 미국 기업인들과 만난자리에서 "프랑스와 미국은 신뢰로 연결돼 있고 대화를 계속하고 있으며 `충실한 우방'으로 남아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