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사스가 아직 최고조에 이르지 않았을지 모르며 따라서 더 많은 환자가 나올 수 있다고 그로 할렘 브룬트란트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4일 경고했다. 브룬트란트 총장은 스웨덴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세계 보건당국이 사스에 대한 경계를 늦춰 사스가 다시 맹위를 떨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스는 쉽게 다시 찾아올 수 있다"며 "우리는 중국과 캐나다에서 이를 경험했고 이들 지역에서는 여전히 사스가 발병하고 있다"고 말했다. WHO 전염병감시대응팀의 마크 솔터 박사는 이날 사스 확산이 퇴조하면서 연구대상으로 삼을 사스 환자의 부족으로 치료법이 조만간 개발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대응팀의 마이크 리이언 박사는 홍콩 당국의 "모범적인" 사스 대응으로 사스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했다며 칭찬했다. 그는 이어 세계는 아직 사스는 물론, 유행성 감기 등 기타 전세계적 전염병에대한 준비가 덜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보건부는 WHO가 허베이(河北),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산시(山西),톈진(天津) 등 4개 지역에 대한 사스 여행자제 권고를 해제한 것과 상관없이 사스통제 조치를 엄격히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부는 이날 성명에서 "사스의 재발을 막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보건당국은 14일 사스에 감염된 의대 학생과 접촉, 10일동안 시내 병원에서 격리조치됐던 5명의 신생아와 산모들을 귀가시켰다. 이와 함께 이 학생과 접촉했던 또다른 산모 20명과 신생아들은 자택에서 격리조치 됐으며 의료진 60여명도 사스 감염여부를 조사받고 있다. 대만에서는 15일 5명이 추가로 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 (스톡홀름.홍콩.베이징.토론토.타이베이 AP.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