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전의 사실상종전을 선언했음에도 불구,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채 대량살상무기도 발견하지 못하고 이라크 주둔 미군이 계속 숨져 나가자 이라크전이 "아직 끝나지 않은 미완의 전쟁"이라는 비판론이 미국 내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 종전 선언 후 약 14만명의 미군을 이라크에 주둔시켜 전후 이라크 군정통치에 나서는 한편 대량살상무기와 사담 후세인의 색출 및 생사확인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해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부시 행정부 수뇌부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USA 투데이를 비롯, 워싱턴 포스트 등 미 유력 일간 신문들은 13-14일 주말판에서 이라크전 동안 미군이 총 139명 사망한 반면 종전선언 후 지난 5월 1일이래 현재까지 44명의 미군 병사가 숨졌다면서 이라크주둔 미군 장병들과 그 가족들은 "전쟁이 언제 끝나는가"며 불만과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부시 행정부 수뇌부는 여전히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은닉 보유를 주장하면서 이라크 전후처리와 군정통치를 위해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장병들의 애국심과 희생에 감사를 표시, 군의 사기진작에 고심하고 있다. USA 투데이는 바그다드 미 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 후세인과 그 아들들이 지난3월 19일과 4월 7일 대공습에서 살아 남아 아직도 이라크에서 숨어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라크내 정부기관과 가용한 모든 채널을 동원해 후세인과 그 아들 및핵심 측근들을 생포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14일 1면 머리기사로 이라크 주둔 미군과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에 충성하는 잔존세력간 무력충돌 사건을 지도와 함께 싣고 미군과 사담 후세인잔존세력간 교전이 점차 게릴라식 전투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이 이라크 전후처리와 관련, 사담 후세인을 잡지 못하거나생사 확인조차 하지 못할 경우, 군정통치 및 앞으로 이라크 새 정권 수립 등 이라크재건작업에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