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개혁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3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천명의 대학생과 시민들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하야를 요구하는 등 시위가 더욱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밤(현지시간) 대학 사유화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의 소규모 집회에 시민들이 가세하면서 시위가 시작된 이래 11일과 12일 밤에도 테헤란 시내에서 시위가벌어졌으며 13일 새벽까지 시위가 계속됐다. 특히 이번 시위 사태는 하메네이가 시위대에 대한 강경진압 입장을 표명한 이후더욱 격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테헤란 대학 주변에 모인 시위대는 "독재자 하메네이를 처형하라" 등의 구호를외치고 경찰과 이슬람 민병대에 돌멩이를 던지기도 했다. 일부 대학생들은 대학 구내에서 횃불 시위를 벌였다. 거리에서 시위를 구경하던 시민들은 대학생 시위대에 박수를 보냈으며 시위 현장 부근 주민들은 경찰에 쫓기는 학생들을 숨겨주기도 했다. 하메네이는 전날 미국이 시위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군사적으로 이란 정권을 전복시킬수 없다고 판단한 미국이 이란 정권과 국민 사이를 이간질하고 있다고주장했다. 한편 미국은 이란 당국의 진압 경고를 무시한 반정부 시위대에 전폭적인 지지를보냈다. 리처드 바우처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인들은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 신들의 운명을 결정할 권리가 있다"며 "미국은 자유로운 삶에 대한 이란인들의 열망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테헤란 AP.AFP=연합뉴스) song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