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산 석유가 13일 국제시장에 `복귀', 전후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 정권때 복무했던 이라크 군인들과 경찰이 전투를 벌이는 등 곳곳에서 유혈폭력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라크 주둔 연합군은 친(親)후세인 잔당 소탕에 나섰고 폴란드가 주도할 다국적 평화유지군에는 스페인도 동참키로 했다. 이라크 석유업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4개 유럽회사와 1개 터키회사, 미국의 셰브론텍사코 등이 이라크산 석유 950만배럴을 구입키 위한 계약을 12일 체결했다. 이라크산 석유가 국제시장에서 자취를 감춘지 3개월만이다. 이라크의 석유수출은 개전 직전인 지난 3월초 유엔의 `석유-식량 교환 프로그램'이 중단되면서 함께 멈췄다. 이라크의 석유 마케팅과 관련, 계약자 선택은 당국의 정경분리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군 대변인은 "철저히 공개입찰 절차에 따랐다"고 밝혔다. 석유판매 수입은 수십년간의 독재와 전쟁으로 점철된 이라크의 경제회복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 국제개발처(AID)는 자유시장체제 도입을 통한 이라크 경제 재건계획서를 제출해주도록 10개사에 요청했다고 연합군 대변인은 밝혔다. 그러나 전후 재건계획이 추진되고 있는데도 이라크는 여전히 위험한 상태다. 북부도시 모술에서 전직 군인들이 급여지급을 요구하며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는가 하면 서부지역에서는 미군이 "테러범 훈련소"에 반격을 가하던 중 헬리콥터 1대가 격추되기도 했다. 미군은 이에 앞서 이라크 북부 일원에서 후세인 잔당 소탕작전을 대대적으로 펴400명을 체포하고 무기와 탄약 등을 압수했다. 이라크 주둔 미 지상군 사령관 데이비드 맥키어넌 중장은 "연합군이 저항세력색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달 1일 "주요 전투는 종결됐다"고 선언한 후 이라크에서는 미군 장병 4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중 13명은 공격을 받아 죽었고 32명은 사고로 숨졌다. 이처럼 폭력사태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스페인은 폴란드의 지휘하에 8천명의 사단급 규모로 편성될 평화유지군에 1천100명의 병력을 파견키로 결정했고 미 정부는 이를 환영했다. 페데리코 트리요 스페인 국방장관은 브뤼셀에서 이같은 결정을 공식발표했다. 스페인은 오는 7∼8월 바그다드 남부지역에 배치될 이 평화유지군에서 부사령관 직책을 맡게 된다. 트리요 장관은 이 평화유지군이 ▲폴란드 병력 2천300명▲우크라이나군 1천700명▲스페인 1천100명 등 3개 여단으로 편성된다고 밝혔다. 한편 연합군은 소요사태 지속으로 이라크 주재 각국 외교관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며 사전허가를 받아 군병력이나 경비원을 배치, 자위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그다드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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