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농업부문 개혁 협상이 이를 강력 반대해 온 프랑스 등의 타협안 수용 거부로 '6월 말 처리' 계획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EU 농업장관들은 11일(현지 시간) 룩셈부르크에서 이틀째 회의를 열어 의장국인그리스가 마련한 타협안을 상정했으나 프랑스와 아일랜드의 반대로 무산됐다. 현지외교 소식통들은 다음 주 그리스에서 열리는 EU 정상회담을 앞두고 개혁안 타결을기대해왔으나 프랑스 등의 비토로 협상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에르브 게이마르 프랑스 농무장관은 이 수정안이 타협을 도출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불만을 나타낸 뒤 "협상을 중단한 뒤 오는 17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개혁협상이 6월 말 이전에 종료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이마르 장관은 앞서 개별국들이 조르지오스 드라이스 그리스 농무장관과 프란츠 피슐러 EU 농업담당 집행위원과의 3자회담에 돌입하는 12일 새 수정안이 상정될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U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압력과 신규 10개 회원국이 가입할 경우의 재정난 심화를 우려해 농업 지원책의 일환인 공동농업정책(CAP) 예산을 2007년부터 사실상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430억유로(500억달러)에 달하는 지원금의 최대 수혜국인프랑스와 비용 부담이 가장 큰 독일 등 양국간 갈등으로 협상이 난항을 겪어왔다. 프랑스는 그러나 이번 주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회동, 지지 약속을 얻어냄에 따라 EU는 그동안 농업개혁안을 지지했던 독일을 상대로 설득 작업을 벌여야하는 과제까지 안게 됐다. EU는 WTO 협상에서의 협상력 제고를 위해 조속한 시일내 농업개혁안 타결을 추진해왔다. 피슐러 집행위원은 "협상이 아주 어려운 상황이다. 바람직한 결과를 위해모두들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며 회원국들에 대해 조속한 개혁안 합의를 촉구했다. (룩셈부르크.파리 AFP.A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