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이후 미국과 새로운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의 카말 카라지 외무장관이 12일 미국의 중동정책을 강도높게 비난하고나섰다. 카자흐스탄을 방문중인 카라지 장관은 이날 "어느 한 국가가 세계를 지배하는것을 좋아할 나라는 한 곳도 없으며 미국이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카라지 장관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란은 스스로의 원칙과 이익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는 또 "미국은 이라크 국민의 이익에 무관심하고 인접국들과 원만히 타협하지못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란이 중동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아는 만큼 (이란과) 협력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할 때에만 중동의 안정과 평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라지 장관은 이밖에 러시아, 이란,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메니스탄 및 카자흐스탄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카스피해 분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당사국간 협상을 조속히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알마티 AP.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