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철밥통을 상징하는 공무원 사회에도 계약직이 공식 도입된다. 지린성은 컴퓨터 네트워크 전문가 3명을 계약직으로 공개 채용할 계획이라고 신화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들은 일반 공무원이 갖는 행정 권한과 의무가 없고 기술적 업무에 주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는 15일부터 내달 5일까지의 공개 채용을 통해 발탁될 이들은 지린성의 공공보안망을 구축하고 유지 보수하는 일을 하게 된다. 중앙 정부에서도 필요한 전문가를 계약직으로 쓰는 경우가 일부 있으나 공개 채용을 통해 공식 제도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린성은 새로 채용할 전문가들에게 최고 1만6천5백위안의 월급을 지급할 예정으로 성 정부 공무원 평균(1천1백위안)의 15배에 이른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지린성의 우원창 인력국장은 "고임금은 뛰어난 인재를 고용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이를 위해 공무원 임금의 2~15배까지 급여를 줄 수 있는 전문가 채용규칙을 제정했다"고 말했다. 전문가 채용분야는 법률 금융 경제무역 정보통신 첨단기술 등으로 성 정부는 이들 전문가와 2~3년마다 고용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신화통신은 "행정을 수행하는 데 따른 기술적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전문가 채용의 필요성이 늘고 있다"며 "지린성의 전문가 계약직 채용 실험은 미래의 정부 인력관리 시스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