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상에서 이뤄지고 있는 북한 등의 대량살상무기 운반.마약밀매 등에 공동대처하기 위한 첫 다자회담이 미국.영국.일본 등 11개국 고위관리들이 참여한 가운데 1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된다. 이번 회담에는 미국이 존 볼튼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파견하는 것을 비롯, 미.영.일 외에 호주, 폴란드, 스페인 등이 참가한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 관리는 11일 "이번 회담은 무기확산 방지구상에 동조하는 국가들이 모여 정보와 전략을 교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특히 대량살상무기.탄도탄 등을 선박 등을 통해 운반하는 사례의 증가세에 대한 대처방안이 논의될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공해상의 불법선박 등을막기 위한 새로운 핵확산방지구상을 밝힌 후 처음 열리는 다자회담이다. 이 관리는 "이번 회담은 비공식적으로 진행돼 어떤 결론이 나올 가능성은 없지만 뜻이 같은 국가들끼리 일종의 `해상 통행규칙'을 만들고 제재수위를 논의하게 될것"이며 "현행 해상법을 보충할 부분이 있을지도 논의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존 하워드 호주총리는 이날 호주 TV프로그램에 출연, "이번 회담에서호주는 북한의 해상 핵무기 운반을 저지하기 위한 적극적이고 선제적 조치를 주장할것"이라고 밝혔다. 하워드 총리는 "이미 지난달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우리는 북한이 핵확산방지조약을 지킬 수 있도록 지금까지와는다른 방식으로 설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워드 총리는 다음달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면서 이문제를 논의하게 될것으로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호주의 알렉산더 다우너 외무 장관도 "이번 회담에서 공해상의 선박을 제재할 수 있도록 해상법을 바꾸는 문제를 검토하며 특히 호주는 자국의 영해안에서는 수상한 선박을 즉각 멈추게 할 수 있는 권한까지 원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호주는 대량의 헤로인을 호주국내로 밀반입하려던 북한선박을 나포했고, 지난해에는 스페인 해군이 스커드 미사일을 싣고 예멘으로 향하던 북한 함정을저지시켰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