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심사 결과에 불만을 품고 3등상 수상을 거부한 임동혁(18) 군에게 이 상을 수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측은 모든 콩쿠르 참가자가 심사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서약한다며 이 콩쿠르가 시작된 이래 수상 거부는 처음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이에 앞서 10일 시상식을 열고 임군을 제외한 결선 진출자 11명에게 상을 수여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콩트 드 로누아 회장은 11일 벨기에 일간지 '르수아르'와 한 회견에서 "그가 3등 한 것에 크게 실망하고 시상식, 수상자 연주회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콩트 드 로누아 회장은 "그래서 우리는 그에게상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올해 콩쿠르에는 3등이 없다"고 밝혔다. 콩트 드 로누아 회장은 임군이 정확한 수상 거부 사유를 제시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그는 단순히 1등이 되길 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콩트 드 로누아회장은 "누구에게도 우승을 보증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아무 것도 숨길 것이 없기때문에 이 일을 명확하게 말하길 원했다"고 밝혔다. 콩트 드 로누아 회장은 "2년 전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에서 우승한 임군이 이번에도 우승을 생각하고 브뤼셀에 도착했다"며 "그러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다른 수준의 콩쿠르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란드 쇼팽 콩쿠르와 함께 피아노 부문에서 세계 양대 콩쿠르로 인정을 받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한 달간의 경연 끝에 지난 8일 폐막했다. 임군은 3등에 입상했으나 심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수상을 거부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