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사임하는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10일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에 관한 대부분의 미 정보가 충실하지 않았으며 그것들이 미국 주도의 이라크 공격을 정당화시키는데 사용되지 않았어야 했다고 밝혔다. 블릭스 단장은 이날 ABC 방송에 "이라크는 그것(WMD)들을 어떻게 숨겨야 할지에대해 오랫동안 배웠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제공한) 대부분의 정보는 충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의 발언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진실성 부족을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블릭스 단장은 "그들은 자신들이 본 것을 믿었을 것이나 그중 일부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언급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WMD 정보조작 의혹에 대해 "역사와 시간이증명할 것"이라고 강력히 부인한 가운데 나왔다. 블릭스 단장은 국가 지도자들이 잘못된 정보에 근거해서 행동해서는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블릭스 단장은 11일자 영국 가디언지 회견에서 부시 행정부내 몇몇 인사들이 자신을 "비열하게 비방했다"고 원색적으로 공격했다. 그는 "워싱턴에 중상을 일삼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더러운 것들을 언론에 흘리고 이리저리 확산시키는 비열한 자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워싱턴이 유엔을 `이질적 세력'으로 간주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라크 무기사찰에 대해 "미국과의 관계가 대부분 좋았다"면서 그러나 이라크 전쟁이 잘 풀리지 않으면서 워싱턴 쪽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팀에 "보고서에 악담을 더 넣으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런던 AFP=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