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은 최신 핵기술 획득을 허용해야만 핵확산금지조약(NPT) 추가의정서에 가입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에 대한 차별을 종식하라"고 요구했다. 골람레자 아가자데 이란 원자력기구(AEOI) 의장은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은 NPT 추가의정서 서명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먼저 평화적인 핵발전 프로그램을 위한 최신 기술획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NPT 추가의정서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지만, IAEA와 회원국들은 이란에 대한 의무를 만족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IAEA가 우리들에 대한 차별을 종식하고, 모든 회원국에게 공평한 핵기술 접근을 허용할 것을 원한다"면서 "IAEA의 차별 철폐는 추가의정서 서명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들에 대한 핵의혹을 거듭 제기하고 있는 미국을 겨냥, "미국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란의 핵프로그램을 과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3개월간 6팀의 IAEA 사찰팀으로부터 핵시설을 조사받았고, 이는 우리의 투명성을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IAEA에 신고하지 않는 핵시설은 이란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91년 핵물질 1천800㎏을 수입했음도 거듭 확인했다. 그는 "헥사플로라이드 1천㎏과 우라늄 플로라이드 및 산화 우라늄 800㎏을 중국등으로부터 수입했다"면서 "헥사플로라이드는 그대로 있으며, 나머지 두 물질은 약간의 테스트를 거쳤지만 보관돼 있다"고 밝혔다. 헥사플로라이드는 핵무기 제조나 원자로 가동에 필요한 수준으로 우라늄을 농축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혼합물이다. 한편 미국과 영국은 이란 문제에 대해 `정직한 이견'을 보이고 있음을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이 시사했다. 스트로 장관은 10일 의회 외교관계위원회에 출석, "때때로 친구들간에도 의견이 다를 때가 있다"면서 "미국과 이란 문제에 대한 접근법에서 `정직한 이견'(honest disagreement)을 보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스트로 장관은 이어 "우리는 유럽내 친구들과도 정직한 이견을 가질 수도 있다"면서 '때때로 강조점에 차이를 갖는 것이 어떠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이란의 정권 교체를 추구하는 것은 영국의 정책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테헤란.런던 AP.AFP=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