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중동외교가 10일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유혈충돌 재연으로 또 다시 위기국면에 봉착했다. 이라크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중동분쟁 해소에 직접 나선 부시 대통령이 취임후 처음으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 및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와 3자회동을 가진지 채 1주일도 되지 않아 아랍과격파의 자살폭탄 공격과 이스라엘측의헬기공습 등 잇단 무력 유혈충돌이 발생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 만나 이스라엘측의 헬기 공습으로 인한 "무고한 인명 손실"에 유감을 표시, "그같은 공격은 팔레스타인 지도부의 테러와의 투쟁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이례적으로 이스라엘측을 비난했다. 부시 대통령은 중동평화 정착을 위한 `중동평화 로드맵' 이행에 대한 결의를 재천명, 이스라엘을 비롯 팔레스타인 등 중동평화를 위한 책임있는 지도자들에게 사태악화를 초래하는 무력사용 자제를 강력 촉구했다. 이번 이스라엘측 헬기 공격은 부시 대통령이 9일 중동현지에서의 일부 폭탄테러에도 불구, "중동평화 정착을 낙관한다"며 낙관론을 개진한데 하루만에 터진 것이어서 부시 대통령을 더욱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이스라엘측의 헬기 공습으로 무고한 인명이 살상된데 대해 당혹해 하고 있다"며 "부시 대통령은 그같은 공습이 결국 팔레스타인측과 다른 관계당국들이 테러공격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심하게훼손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이스라엘측의 헬기공격에 대해 외교경로를 통해 깊은 우려와 강력한 유감을 이스라엘측과 팔레스타인 당국에 각각 전달했다. 이와 함께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및 국무부 고위당국자, 중동및 유엔 현지 미 외교관들은 이스라엘측과 팔레스타인 당국과 잇따라 전화접촉을 갖고 사태 악화방지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적극 나섰다. 그러나 이스라엘 헬기 공격을 받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이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고 있고 팔레스타인 지도부내 강경기류도 확산되고 있어 부시 대통령의중동순방외교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측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