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0일 화성 표면을탐사할 골프 카트 크기의 소형차량인 `화성탐사로버(MER)' 2대중 첫번째 1대를 발사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스피릿(Spirit)'으로 이름 지어진 이 탐사차량은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발사기지에서 보잉 델타 Ⅱ 로켓에 실려 발사됐고 7개월여 동안의 우주여행을 거쳐내년 1월 화성에 도착할 예정이다. NASA는 폭풍 때문에 이 탐사 차량의 발사를 이틀 연속 연기했고 마지막 순간 이차량과 지상위치추적센터와의 교신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두번째 탐사차량은 `오퍼튜니티(Opportunity)'로 이름 지어졌고 이달 말께 발사될 예정이며 첫번째 차량과 함께 내년 1월께 화성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오퍼튜니티는 이달 25일께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스피릿의 발사가 두번 연기되는바람에 일정이 밀려 역시 발사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탐사차량들은 바퀴가 6개 달려 있으며 로봇 지질학자의 역할을 하게된다. 각 차량은 파노라마 카메라를 장착해 바위들을 클로즈업해 자세히 관찰할 수 있고 송곳으로 바위에 구멍을 뚫을 수도 있다. 이같은 작업의 자료들은 지구로 송신된다. 과거 화상탐사에서는 화성에 과거에 물이 존재했음을 밝혀냈으나 과학자들은 물이 얼마나 오랫동안 존재했고 얼마나 많이 존재했는 지를 파악하려 하고 있다. 과학 자들은 물의 존재가 화성에 과거 생명체가 존재했음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믿고있다. 이 탐사차량들은 물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은 지점에 착륙하게 되며 바위를 구성하는 물질을 조사해보면 그 바위들이 어떻게 형성됐는 지, 바위들이 물 속에 잠겨있던 적이 있는 지, 그리고 뜨거운 물이 바위들을 쓸고 지나간 적이 있는 지 등을규명할 수 있게된다. 이 탐사차량들은 두대 합해 8억달러(약 9천600억원)에 달하며 화성의 하루(지구의 24시간 39.5분)당 약 40m를 전진한다. 이 차량들은 또 작업이 끝나면 그대로 화성 표면에 남게된다. 지금까지 미국과 옛소련 등 여러나라들이 화성 탐사를 30차례시도했으나 화성에 장비를 보내는데 성공한 것은 12차례에 지나지 않는다. 이에앞서 지난 98년 발사된 미국의 화성탐사선은 화성 착륙 후 실종됐고 99년에는 폴라 랜더호가 착륙시스템의 고장으로 화성 표면에 충돌하는 등 미국의 화성 탐사계획은 실패를 거듭한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