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지도자이자 대변인역할을 해 온 압둘 아지즈 알-란티시가 10일(현지시간) 가지시티에서 이스라엘 헬기들의 공격을 받고 부상하고 경호요원과 인근주민 등 3명이 사망함에 따라 미국이 후원하는 중동평화를 위한 `로드맵'이 중대 위기를 맞고 있다. 하마스의 유명 정치지도자인 알-란티시에 대한 공격은 일부 하마스 지도자들이이스라엘과 휴전협정에 서명한 팔레스타인 당국들과 대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직후에 나온 것으로 공격 직후 하마스는 이스라엘 정치인들을 공격하겠다면서 복수를 다짐했다. 격분한 팔레스타인 당국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이 `로드맵'에 대한 파괴공작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애리 플라이셔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 사건으로"상당히 당혹해하고 있으며" 헬기 공격이 이스라엘의 안보를 향상시킬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날 로드맵의 첫번째 요구사안이었던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소규모정착촌 10곳을 해체했으나 이집트가 하마스를 대상으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총리와 휴전협상을 할 것을 설득하고 있는 중에 미사일 공격을 함으로써 이스라엘에대한 공격을 촉발시키려 하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공격은 팔레스타인에서 이스라엘로부터 별다른 보상도 받지 못한 채 무장봉기를 포기하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온 압바스 총리의 입지를 더욱 약화시킬 것으로 분석됐다. 란티시에 대한 공격은 이날 오전 이스라엘의 아파치 헬리콥터가 가지시티 상공에 나타나면서 시작됐다. 이들 헬리콥터는 란티시가 타고 있던 지프를 향해 7발의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지프는 곧바로 화염에 휩싸였다. 목격자인 빵행상 살림 압둘라는 란티시의 차량에 대한 첫번째 미사일 공격이 빗나간 뒤 란티시가 차에서 내려 달아나기 시작하자 한 헬리콥터가 그를 향해 기관총을 발사하기 시작했으며 곧이어 란티시가 피를 흘리는 것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이 공격으로 란티시의 경호원인 44세의 한 여성이 숨지는 등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란티시의 아들 아흐메드와 3명의 경호원을 포함해 27명이 부상했다고의료 소식통 등이 전했다. 란티시는 왼쪽 다리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하마스의 다른 지도자이자 외과의사로 란티시를 수술한 마흐무드 자해르는 "란티시가 동맥이 끊어지는 부상으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 안정을 되찾은상태"라고 말했다. 자해르는 "눈에는 눈, 정치인에는 정치인"이라면서 즉각적인 복수를 천명했으며하마스의 정신적 지도자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간인을공격하고 있는 만큼 이스라엘 민간인도 공격당해야 한다면서 지금부터 모든 이스라엘인들이 공격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천명의 하마스 지지자들은 란티시가 입원해 있는 시파병원에 모여 복수를 다짐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란티시는 카타르의 알-자지라 방송에 출연,"우리가가지고 있는 온 힘을 다해 그들(이스라엘인)과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야세르 아베드 라보 팔레스타인 공보장관도 이스라엘이 압바스 총리가 하마스와의 휴전협상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는 로드맵에 대한 공격이며 부시 미국 대통령의 노력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압바스 총리도 성명을 내고 "미 행정부에 이번 공격을 비난하고 이번 공격의 결과로 로드맵 이행이 심각한 위험에 직면했음을 경고하는 긴급 메시지를 보냈다"면서"특히 미국에 이같은 심각하게 악화되는 상황을 제지할 수 있는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토미 라피드 이스라엘 법무장관은 "테러 지도자들을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모든 노력은 정당하다"며 이번 공격을 정당화했으며 이스라엘군도 란티시에 대한 헬기공격을 사실상 인정했다. (가자시티.라말라.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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