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과 미국 양측에 핵 문제 해결을 위한대화를 촉구하면서 북한 핵무기가 출현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5일 중국 국제방송에 따르면 장치웨(章啓月)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한반도 정세가 민감한 상황에서 해당 각측이 냉정과 억제를 유지해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틀전(3일)에도 북-미 양국간 대화를 강조했던 장 대변인은 특히 "중국측은 조선반도에서 핵무기가 나타나는 것을 찬성하지 않으며 이 지역에서 그 어떤 긴장이조성되는 것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이런 잇단 대화 재개 촉구는 북한측이 지난달말 방북했던 커트 웰던 미하원 의원(공화당. 펜실베이니아) 일행에게 영변 핵 시설에 보관중이던 폐연료봉을'거의 다 재처리했음'(having just about completed the reprocessing)을 확인하고북한측이 한반도 비핵화 과정이 완전히 파기됐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다. 또 일각에서는 북한측이 웰던 의원 일행에게 핵개발 프로그램과 핵무기 보유를시인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때마침 서울을 방문 중이던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이 북한의 폐연료봉재처리 논란이 미 정보당국의 판단과 다르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북한핵무기' 출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 존 볼트 미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도 북한의 핵무기 출현 가능성과 이에 대한중국의 우려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4일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증언에서 "중국은 북한의 핵무기가 직접적 위협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북 핵 개발이 종국적으로 일본 핵무장으로 이어질경우 이는 동북아 세력 균형에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볼튼 차관의 말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본마저 핵무장으로 나아갈 경우 미국의 동북아 핵 우산 체제가 무너지고 중국과 일본의 긴장이 높아져 미국 경제 성장의 요충인 동북아 전체가 불안해 질 수 있음을 우려한 것으로 볼수 있다. 이처럼 중국과 미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 양국도 북한 핵무기의 출현을 바라지않고 미국은 북 핵 문제와 관련해 줄기차게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는 가운데 북한핵무기 출현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은 북-미간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한다는지적도 있다. 주목되는 것은 웰든 의원이 김계관 외무성 부상에게 핵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자 북측이 "우리가 찾던 방안"이라고 말했다는 사실이다. 웰든 의원은 "북한의 태도로 볼때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자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방일(6∼9일)에 이어 미-일 양국간 '차관급 전략대화'(10일.도쿄), 한-미-일 3국간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12∼13일. 하와이)일정이 잡혀 있어 이달 하순께 미국의 대북 타협안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