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내년까지 본토 배치를 희망하고 있는 미사일 방어(MD)체제가 충분한 실험을 거치지 않은 채 성급히 진행되고 있어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미 의회 조사기관인 회계감사원(GAO)이 4일 지적했다. GAO는 이날 자체 웹사이트(www.gao.gov)에 공개한 지난 4월분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국방부가 MD 체제 완성을 서두르기 전에 장기적 관점에서 MD를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GAO는 연구를 통해 컴퓨터 프로그램이 갑작스런 발전보다는 시간을 두고 집적된 지식에 기반한 실험을 거듭하면서 천천히 진화해갈 때 가장 성공적이라며 이는 MD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미사일방어국(MDA)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지식기반 실험을 충분히 거치지 않고 MD를 추진하고 있어 성공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GAO는 지적했다. GAO는 그러면서 MDA가 MD 능력의 범위를 초기에 확실히 설정하지 않고 있고, MD의 지속적인 유지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놓지 않은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에 따라 오는 2004년 MD를 배치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계획은 사업 강행에 따른 부작용을 초래해 이후 더 많은 비용과 노력을 요구하게 될 우려가 있다고 GAO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기자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