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경계령을 내린 지 2개월여만인 4일 처음으로 전세계 사스 일일 사망건수가0(零)을 기록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WHO는 이날 성명을 통해 "4일에는 사스로 인한 신규 사망자가 없었다"며 "이는지난 3월28일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날 사스 신규환자는 전세계적으로 10명 증가하는 데 그쳐 전체 환자수는 8천402명으로 늘었다. 총 사망자수는 772명으로 3일까지의 누계치에서 변동이 없었다. WHO는 이에 대해 "초기 사스 창궐 지역들에서 사스가 억제되거나 통제됨에 따라사스는 분명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이는 WHO가 제안한 통제방법이 각국의 정치적 노력과 결합할 때 더 효과적이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WHO는 그러나 여전히 사스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캐나다를 예로 들며 어느 곳이든 사스가 새롭게 발병할 수 있다며 완전히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사스 최대 피해 지역 중의 한 곳인 베이징(北京) 당국은 사스가 완연한 진정 국면에 들어섬에 따라 그동안 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내렸던 극장 및 국립도서관 출입통제 조치를 곧 해제할 예정이라고 베이징신보(北京晨報)가 5일 보도했다. 중국은 4일 지난 4월 사스 실태를 공개한 이후 처음으로 사스 사망자 및 신규환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신문은 극장들이 당국의 위생검사에 합격하고 극장 입구에 관람객들의 체온을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갖출 경우 오는 10일 영업 재개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상영횟수와 입장객수를 제한해 한꺼번에 많은 관람객이 모이지 않도록유도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베이징 시내의 국립도서관도 오는 9일 열람실을 제외하고 부분 재개장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중국과 함께 대만, 홍콩도 사스 신규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예전의 모습을 빠른속도로 되찾고 있다. 한편 둥젠화(董建華) 홍콩 행정장관은 5일 WHO에 이어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전날 사스 확산으로 홍콩에 내렸던 여행자제 권고를 해제한 데 대해 환영의뜻을 표시했다. (베이징.타이베이 A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