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사상 첫 '프리랜서 노동조합'이 등장했다. 뉴욕시 브루클린에 있는 워킹투데이란 비영리단체가 지난달 '프리랜서 유니언'이란 이름의 노동조합을 설립했으며 한 달도 안돼 2천5백명이 가입하는 등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프리랜서 유니언은 정식 법적자격을 갖춘 노동조합은 아니다. 하지만 파트타임 계약직 임시직 등 독립적으로 일하는 노동자들의 권익을 옹호해 준다는 차원에서 '노동조합'이란 이름을 붙였다. 보다 좋은 일자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단체로 싼값의 건강보험을 들어주는 등 개인들이 혼자 할 수 없는 문제들을 공동으로 풀어나가기 위한 목적에서다. 실제 이 조합에 가입하면 건강보험료로 월평균 2백50달러 정도를 내는데 이는 개인들이 직접 내는 보험료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까지 참여한 조합원들은 주로 인터넷 금융 예술 엔터테인먼트등 전문직 업종의 종사자들.하지만 뉴욕시에는 전체 노동인구의 30% 가량인 1백30만명이 파트타임이나 계약직 등으로 일하고 있어 '잠재적 조합원' 수요는 엄청나다. 조합측은 앞으로 부유층 백인 가정에서 일하는 흑인이나 히스패닉 가정부(낸니)들도 조합원으로 가입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합가입은 웹사이트(www.freelancersunion.org)를 통해 이뤄지며 최소 '주당 2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다는 고용주의 사인을 받아야만 조합원이 될 수 있다. 조합을 운영하는 사라 호로위츠씨는 "일단 뉴욕에서 시작한 뒤 전국적인 조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