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지금 초긴축정책으로 경기둔화와 실업률상승에 시달리고 있지만,룰라 다 실바 대통령에 대한 인기는 오히려 치솟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베요 호리존테가 지난달 28일부터 3일간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룰라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4월의 48%에서 52%로 크게 높아졌다. 지난 3월(45%) 이후 두달 연속 상승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셈이다. 또 연금개혁 설득을 위해 연이어 거리에 나선 점이 높이 평가돼 개인적 호감도가 78%까지 치솟았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실현 가능한 꿈을 주는 대통령'을 이 수수께끼의 해답으로 제시했다. 브라질 경제는 지난 1분기 26.5%에 달하는 고금리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차입비용이 커지면서 마이너스 0.1% 성장했다. 실업률 역시 룰라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1월의 10.5%에서 12.4%로 치솟았다. 올들어 안정을 되찾은 헤알화가치를 제외하면 룰라 대통령 취임 5개월의 경제성적은 '실패작'에 가깝다. 그러나 그에 대한 꺼질 줄 모르는 지지도는 '하루 세끼만큼은 굶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기다리는 국민이 대다수임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룰라 대통령이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추진 중인 연금개혁과 관련,국민의 67%는 그것만이 건전재정과 빈민층 지원확대를 위한 선결과제라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긴축재정으로 당장은 살림이 어렵지만 조만간 고용이 늘어나고 인플레와 금리가 안정되리라는 낙관주의가 브라질 국민 사이에 강하게 자리잡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