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왕족 일가에 대한 테러위협을 담은 e-메일이 접수돼 사우디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워싱턴 타임스 인터넷판이 30일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어 일간지 '알-쿠드스 알-아라비'를 인용,테러조직 알-카에다가 문제의 e-메일을 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 12일 리야드 폭탄테러 연루세력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성직자 2명을 살해한데대한 보복차원일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의 e-메일은 "빈 라덴과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알-카에다 지도부가 알리 알-코데이르 등 성직자들이 살해됐다는 보도를 면밀히 확인중"이라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관련 성직자들의 비중이 큰 만큼 사우디 왕가에 대한 우리의 대응도 클 것"임을밝히고 있다. 사우디 당국은 메디나에서 무장세력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알-코데이르, 알-카레디와 또 다른 성직자인 나세르 알-파드 등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 3명은 지난 6일 경찰과의 총격전을 벌인 뒤 도피한 19명에 대한 추적을 중단할 것을 사우디 당국에 촉구했었다. 도피중인 19명중 일부는 지난 12일 리야드에서 발생한 3건의 연쇄 폭탄테러를감행, 8명의 미국인을 포함해 모두 25명이 숨졌다. 런던에 있는 사우디 반체제단체 아라비아 이슬람개혁운동(MIRA)은 알-코데이르와 알-카레디가 경찰과의 총격전에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우디 내무장관인 나예프 빈 압둘 아지즈 왕자는 이들 3명을 보호중이라며 살해 주장을 부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