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오키나와 주둔 해병대이전과 미국이 항구적인 주둔지가 없는 호주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 소규모 해외기지망을 구축하는 등 아시아에 배치된 병력의 광범위한 재조정을 계획하고 있다고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8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LA타임스는 미 행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주한 미군의 비무장지대(DMZ)후방이전을 포함한 병력 재조정 계획은 독일과 같은 냉전시대에 배치된 지역의 병력을 감축,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지역으로 옮겨놓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서울과 오키나와처럼 주둔지역에서 시민들의 분노를 촉발하고 곤란한 정치적 문제가 되고 있는 지역들에서 인원을 감축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LA 타임스의 보도에 앞서 미 경제전문지 월 스트리트 저널은 27일 세계 각지역 분쟁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국방부는 일부 국가에 집중돼있는 미군을 키르기스스탄이나 필리핀, 싱가포르 등 전 세계 곳곳에 분산 배치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 인터넷판은 또 해외주둔 미군과 관련한 변화는 이미 중동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지난 한 달동안 사우디 아라비아와 터키 내 미군기지 병력 대부분이 철수,과거 소련의 통제를 받던 동유럽과 중앙아시아로 빠른 속도로 기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글러스 페이스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모든 것이 어디든지 옮겨갈 것"이라며 "한국이든, 일본이든 어디든지 부대배치를 합리적으로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이스 정책담당 차관이 병력 재조정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아시아지역 일부 재배치는 다른 국방부 관리들에 의해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하면서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 2만명이 호주에 설치될 새 기지로 이동하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병력증강, 베트남 해역내 미 해군함정 정박 모색, 필리핀내 지상군 주둔 등이 포함돼있다고 덧붙였다. LA 타임스는 이와 함께 한국에서는 종전 알려진 것과 마찬가지로 오는 10월까지 육군 제2사단의 DMZ 후방배치, 용산 주한미군 사령부 이전 등 병력이동에 착수하게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미 국방부가 북한 핵 위기와 맞물려 아직 3만7천명에 달하는 주한미군전반에 대한 감축계획을 세워놓고 있지 않지만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결국 그같은 감축도 카드 속에 들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동아시아 10만 미군중 75% 이상이 한국과 일본에 집중 배치돼왔으며 이밖에도 2천500명의 미 병력이 역내 해상에서 대기중이라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특파원 yykim@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