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8일 유럽연합(EU)헌법은 최종적으로 `국가 연합'으로 유럽을 이끌게 될 것이라면서 국민투표를 실시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중동 방문길에 오른 블레어 총리는 이날 기내 회견을 통해 EU 헌법은 `주권이양'을 요구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은 근거가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유럽 단일통화 가입은 영국의 헌정체제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국민투표가 필요한 사안이지만 EU 헌법은 그러한 변화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영국은 앞으로 계속될 협의를 통해 모든 사안에 대해 주권 국가로 행동하기 위해 필요한 전적인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면서 "EU 헌법은 연방국가가 아니라 유럽을 개별적인 주권 국가들의 연합체로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일부 언론과 야당인 보수당은 EU 헌법이 연방국가를 탄생시켜 영국의 주권을 잠식할 것이라며 국민투표를 실시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여왔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 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