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전직 북한 공작원이 신청한 난민신청을 처음으로 인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일본 법무성 도쿄입국관리국은 지난 1999년 일본으로 귀환한 전 북한 공작원 아오야마 겐키(靑山健熙.63)씨의 난민인정 신청에 대해 `난민으로 인정하는 게 타당하다'는 보고서를 마련해 조만간 법무상의 재가를 얻을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문제의 인물인 아오야마씨는 `재일 조선인'으로 일본에서 태어나 1960년 북한귀환사업 당시 북한으로 건너갔으며, 98년 중국으로 탈출한 뒤 이듬해 일본으로 오게 됐다. 그는 중국 베이징(北京)을 무대로 대일 공작원 활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당시 일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참여했다는 아오야마씨로부터 관련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그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오야마씨는 탈북 과정에서 입수한 여권에 자신의 국적이 `중국인'으로 되어있어 일본내 지위에 불안을 느끼자 작년 10월 `명확한 법적 지위를 확보하는 것은물론 북한의 박해실상을 알리고 싶다'며 도쿄입국관리국에 난민인정 신청을 냈다. 이에 따라 입국관리국측은 지난 2월까지 4차례 아오야마씨에 대한 인터뷰 등을통해 난민인정이 타탕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탈북 후 일본에서 저작활동과 언론인터뷰를 통해 "일본인 처들과 가족들이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졌다"는 등 북한의 인권탄압 실상을 전하는 활동을 하고 `일본탈북자 동지회'를 결성하기도 했다. 입국관리국측은 그가 이런 활동으로 인해 북한에 되돌아 가게 되면 박해를 받을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어야한다'는 유엔 난민조약의 요건에 부합하기 때문에 그를 난민으로 인정하는 근거로활용될 전망이다. 그는 지난 해 11월 일본 국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북한 미사일 개발 실상 등을증언하려 했으나 여야간 의견조정 실패로 증언하지 못했다. 대신 그는 올 2월 선글라스와 가발, 마스크 등으로 신분을 감춘 채 기자회견을 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