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지난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9.11테러 이전에 호주에 대한 테러공격을 기도했었다고 존 하워드 호주 총리가29일 밝혔다. 하워드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알 카에다가 지난 2000년 또는 2001년에 호주에서 테러공격 대상을 찾고 있었다는 정보가 최근 입수됐음을 밝힐 수 있다"면서 "이는 호주에 대한 알 카에다의 공격 기도가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9.11테러보다 훨씬 앞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워드 총리는 그러나 이같은 정보의 출처나 알 카에다의 호주내 공격 목표물이무엇이었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어 이 정보는 호주 정부가 미국 주도의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전쟁에군을 파병함으로써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자초했다는 비난 여론이 근거가 없음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하워드 총리는 "현재 알 카에다나 다른 테러단체들이 호주에 대한 테러공격을계획 중이라는 정보는 없다"면서 대(對)테러경계 수위를 상향 조정할 계획은 없다고설명했다. 한편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과 대릴 윌리엄스 법무장관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알 카에다 연루혐의를 받고 있는 한 호주인 남자가 지난 26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남자가 당초 불법 체류혐의로 체포됐으나 추후 조사과정에서 지난 200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알 카에다로부터 훈련을 받았음이 드러났다면서 현재 카이로주재 호주 대사관이 그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 AP.AF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