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사담 후세인 축출에 나선연합국의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29일 이라크를 방문했다. 이날 오후 C-130 수송기편으로 쿠웨이트시티를 떠나 이라크 남부도시 바스라에도착한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전에 참전한 영국군의 노고를 치하하는 일로 이라크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캐주얼 복장 차림의 블레어 총리는 바스라 외곽의 후세인 대통령궁에 모인 400여명의 영국군 병사들에게 "이라크전은 금세기의 결정적인 순간"이었다며 영국군은이라크를 해방시키는 데 "중대하고 훌륭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전쟁을 둘러싸고 영국내에서 이견이 표출되기도 했지만 이라크에 파병된영국 병사들에 대한 반응은 한결같이 우호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블레어 총리는 특히 "(전사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병사들도 있었는데 그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동 지역은 항상 불안정과 테러리즘 등 다른 어느 곳보다 다루기 어려운 곳이었지만 후세인 축출 이후 변화상을 보니 흥미롭다"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갈등 해소 등 중동에 변화의 계기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블레어 총리는 아울러 이란에 대해 이라크 문제에 대한 개입을 중단하라고 경고하면서 테러 단체 지원 중단, 핵 개발 의혹 해소에 나설 것을 촉구해 미국의 입장을지원했다. 블레어 총리는 연설에 앞서 존 소이어스 영국 수석특사를 만나 이라크의 경제.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이란의 영향을 받는 이라크 시아파의 움직임에 대해서도의견을 교환했다. 미국의 이라크 군정 책임자인 폴 브레머 최고행정관도 블레어 총리를 영접하기위해 현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라크 남부에는 약 2만명의 영국군이 전후 치안 유지 활동을 위해 잔류해 있다. (바스라 AP.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