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만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 군) 환자가 50명이 더 늘어나고 홍콩에서 2명, 중국에서는 3명의사스환자가 추가 발생했다. 사스 사망자는 홍콩에서 3명, 중국에서 2명이 추가 발생했으나 대만에서는 추가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중국 위생부는 이날 사스 피해가 가장 큰 베이징(北京)에서 1명, 허베이(河北)성에서 1명의 사스 환자가 또 숨지고 3명의 사스환자가 추가 발생했지만 일일 사스신규 환자 발생건수로는 지금까지 가장 적은 수치라고 말했다. 대만의 질병통제센터도 50명의 사스 환자가 추가 발생했지만 이 가운데 10명만이 새로 확인된 환자며 나머지 40명은 새로운 환자분류법을 적용한 결과 의심환자에서 사스환자로 재분류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대만당국은 이에 따라 대만의 사스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평가와 배치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장제스 국제공항에서 근무중인 여성 경찰 1명이 사스 유사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치료중이다. 홍콩 보건당국도 숨진 3명의 사스 환자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던 70-90대 노인들이라고 밝히고 이로써 홍콩의 사스 사망자는 273명, 감염자는 1천732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사스 실태 파악차 상하이(上海)를 방문중인 힐러리 페레이라 WHO 고문은 28일 상하이 시당국이 발표한 사스 감염자 통계는 믿을 만하다"면서 상하이의 사스 퇴치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페레이라 고문은 상하이 푸둥(浦東) 공항과 홍챠오(虹橋)공항, 상하이항구, 기차역 등 주요 기관을 방문한 뒤 "인구 1천 600만명, 유동인구 300만명에 달하는 대도시 상하이에 사스 감염자가 현재 8명에 머문 것은 단지 행운만이 아니라 상하이의사스 퇴치.예방활동의 결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 전국적으로 사스가 수그러들고 있지만 언제 다시 확산될지예측하기 힘든 만큼 사스에 대한 경계심을 결코 늦춰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은 사스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사스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여우와 뱀등의 야생동물시장에 대한 단속활동을펼치고 있다. 반면 캐나다에서는 사스 환자 2명이 추가 사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토론토 북부지역에서는 고교생 1명이 사스 의심 증세를 보이면서 이 학교가 29일 휴교조치에 들어가고 1천700명의 학생과 교직원 전원이 자발적인 격리조치에 들어갔다고 보건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로써 토론토시에서 자택격리조치된 주민수는 5천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토론토는 한때 20일 이상 사스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면서 WHO의사스 감염지역 리스트에서 제외돼 안전지역으로 간주됐으나 최근들어 다시 사스 사망자와 환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사스감염지역으로 재지정됐다. 이런 가운데 싱가포르 보건장관은 토론토에서 사스가 다시 재발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 엄격한 사스 퇴치노력을 계속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의 사스사망자와 사스 환자는 지금까지 각각 31명, 206명으로 집계됐다. (상하이.베이징=연합뉴스) 이우탁.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