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한 사망자가 744명, 환자가 8천2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러시아에서도 사스 환자가 발생했다. 중국과의 국경 인근에 위치한 블라고베시첸스크에서 25세의 한 남자가 사스 환자로 공식 분류돼 러시아의 첫 사스 환자로 기록됐다고 러시아 보건관리들이 28일밝혔다. 중국 시장 상인들이 빈번하게 출입하는 한 호텔에서 1년 가량 묵은 이 남자는지난 1일 병원에 입원한 뒤 여러 차례 혈액검사를 거쳐 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스 최대 피해국인 중국과 수 천 km에 이르는 국경을 접하고 있는 러시아는 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최근 들어 사스 환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캐나다 토론토시는 주민 수 백명에대해 이날 자택 격리조치를 취했다. 반면 중국과 홍콩에서는 사스가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날 사스 환자 4명이 발생, 지난 한달여간 일일 환자 발생 수로는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스 사망자도 4명이 추가돼 현재 중국의 사스 사망자는 325명, 환자는 5천323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신규 사망자와 환자 중 사망자 3명과 환자 3명은 베이징에서 발생했으며 나머지사망자 1명은 지린(吉林)성, 환자 1명은 허베이(河北)성에서 나왔다. 중국은 최근 일일 사스 사망자 및 환자 발생 건수가 한자리대를 기록하는 등 사스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의 경우, 사스 확산 방지를 위해 학교와 공공시설이 폐쇄되고 주민들이사스 감염을 우려, 앞다퉈 베이징을 빠져나갔으나 거리에 차량이 다시 붐비는 등 차츰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홍콩에서도 사스로 1명이 추가로 숨지고 환자 2명이 확인됐다고 보건 관리들이이날 밝혔다. 대만은 이날 사스 사망자 5명과 사스 환자 14명이 추가로 발생, 총 사망자 수는81명, 환자 수는 610명으로 늘어났다. 사스와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대만 정부는 이날 사스 병력을 숨기는 사스 환자들에 대해 징역과 벌금형에 처하는 내용의 사스 퇴치 법안을 내놓았다. 법안에 따르면 사스 병력을 숨기는 사스 환자는 최고 15만대만달러(미화4천321달러)의 벌금을 물게 되며, 이로 인해 다른 사람이 사스에 감염될 경우 최고 징역 3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또 마스크 착용 및 체온 측정을 거부하는 사람은 7천500대만달러의 벌금형에,사스 관련 소문을 유포하는 사람은 최고 징역 3년형에, 마스크 등 사스 예방 장비를매점하는 사람은 최고 7년형에 각각 처해진다. 현재 각국별 사망자 및 환자 수는 다음과 같다. ▲사망자 = 중국 325명, 홍콩 269명, 대만 81명, 싱가포르 31명, 캐나다 26명,베트남 5명, 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 각 2명, 남아프리카공화국 1명. ▲환자 = 중국 5천323명, 홍콩 1천729명, 대만 603명, 싱가포르 206명, 캐나다148명. (모스크바.베이징.타이베이.홍콩 AP.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