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폭풍우 '린파'가 27일 필리핀 북부에서 홍수사태를일으키면서 최소 9명이 산사태와 교통사고, 감전 등으로 사망했다고 필리핀 당국자가 밝혔다. 최대시속 90㎞의 이번 폭풍은 북부 루손섬의 카시구란 동부 90㎞지점을 강타한뒤 현재 시속 19㎞ 속도로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기상국이 전했다. 마닐라만(灣)에서는 페리호 2척이 충돌, 최소 26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당국은 현지에서 시체 2구를 인양했으나, 이 시신들이 페리호 충돌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인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필리핀 관리들은 페리호가 충돌할 당시 기상상태는 매우 좋지 않았다고 전하면서 페리호 기관사의 부주의에 따른 `인재'(人災)라고 비난했다. 수도 마닐라에서는 홍수로 거리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도로의 10% 가량이 통행불능인 실정이다. 북부 도시 바구이오에서는 주요 간선도로 진.출입로가 통행이 폐쇄됐다. 기상대 관계자들은 이 폭풍우가 남서쪽으로부터 온 몬순 구름대를 빨아들이고있으며, 루손섬에서는 당분간 비가 계속 내릴 것이라고 예보하면서 산에 거주하고있는 주민들에게 산사태 주의보를 내렸다. (마닐라 AP=연합뉴스)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