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초 중동평화 정상회담에서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총리와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 아라비아 정상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앞서 프랑스 에비앙에서 오는 6월1부터 사흘간 열릴 G-8(선진 7개국과 러시아) 정상회담 이후 부시 대통령이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와 회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타임스는 이 정상회담에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압둘라 2세 요르단국왕, 압둘라 사우디 왕세제와의 회담도 포함돼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아랍 정상들이 샤론 총리와는 직접 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전하면서 특히 사우디가 이를 원치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상회담 개최지는 이집트가 이스라엘에 적대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점을 감안, 이집트 대신 요르단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반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크레타 섬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아랍 회의에서 기자들에게 "중동평화 정상회담은 미국이 주관할 예정이며, 요르단에서 개최될것 같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 관계자도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자국에 대해 적대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이집트에서 회담이 개최될 경우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요르단정상회담 가능성을 간접 시사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이집트가 중동국가로는 처음으로 지난 1979년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랍권을 상대로 이스라엘 제품 불매운동을주도하는 등 아직 이스라엘에 적대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정상회담이 이집트 대신 홍해연안의 요르단 휴양지 아크바에서개최될 경우에는 샤론 총리의 참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워싱턴.예루살렘 AFP=연합뉴스) ycs@yna.co.kr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