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의 주요 병원들이 사스(중증호흡기증후군) 환자들로부터 집단으로 소송을 당할 위기에 놓이게 됐다고 중국 관영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차이나 데일리는 일부 사스 환자들이 자신들이 병원에서 감기 등 다른 가벼운병으로 치료를 받던 중 사스에 감염됐다며 병원과 보건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시청(西城)구 보건소는 이미 사스와 관련된 병원에 대한 소송 사례가 적어도 12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 보건소의 직원 류 진송은 일부 사스 환자들이 기존의 사스환자들을 병원이일찍 격리조치했더라면 자신들이 사스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소송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베이징의 사직당국은 관계병원들을 현 단계에서는 기소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병원들이 지난 3월과 4월 초만 해도 사스의 실체에 대해 정확히몰랐기 때문에 그 당시 충분한 격리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해서 법적 책임을 물을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송을 준비중인 사스환자들은 베이징에서 사스가 퍼지기 훨씬 이전에 광동지역에서 이 병이 발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베이징 병월들이 사스에 대해잘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변명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