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알제리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3천명을 넘어설 전망이어서 지난 80년 발생, 3천명의 희생자를 낸 지진 참사를 제치고 알제리 최악의 지진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알제리 내무부는 25일 현재 지진 피해 상황을 집계한 결과, 최소 2천162명이 숨지고 8천96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리들은 수도 알제 동부 레그하이아에서 붕괴된 한 10층 건물에만 500여구의 시신이 묻혀 있을 것이라며 전체 희생자는 3천명이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존자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도 사라져 각국에서 파견된 국제 구조팀들은 생존자 수색 작업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이 이날 보도했다. 영국 구조팀의 마이크 펜로즈는 BBC 방송에 "현재 사망자를 찾아낼 가능성은 극미해 우리 구조 요원들을 건물 안으로 진입시키는 것은 더욱 위험해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명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구조 작업은 미비해 피해 지역 주민들은 야외에 자신들을 위한 임시 숙소를 만들고 몸을 위탁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부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알제리 정부는 생존자들을 수용할 새로운 가옥을 짓기 위해 비상주택공급위원회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BBC 인터넷판은 보도했다. 앞서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24일 최대 피해지역 중 하나인 부메르데스 현장 시찰에 나섰다가 주먹을 내지르며 "살인자" "텐트와 물을 달라" 등의 구호를 외치는 군중들을 피해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현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주민들은 지진으로 인한 혼란과 함께 가능한 약탈 위협에 대비, 자경단을 조직해 순찰을 강화하기도 했다. 수십명의 성난 주민들 중에는 붕괴된 건물에서 보석을 훔쳤다며 한 남성의 목덜미를 잡고 거리에서 끌고 다니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알제 AP.AFP.dpa=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