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출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두 아들 우다이,쿠사이가 미군의 두 차례 정밀 타격에도 불구하고 모두 생존해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26일 발간 최신호에서 후세인 일가의 집사와 소식통 등을 인용, 보도했다. 타임은 또 후세인의 큰 아들 우다이가 미군에 투항하기 위해 중재자를 통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일가 소식통들은 우다이가 친척 중 한 명을 중재자에게 보내 미군측으로부터 모종의 면책을 받을 수 있는지 떠봤다고 전했다. 타임은 이어 바그다드 최전선이 그토록 쉽게 무너진 이유는 정예 공화국 수비대를 책임지고 있던 후세인의 차남 쿠사이가 너무 충동적으로 각 부대를 휘젓고 다니는 바람에 군인들이 불안감을 느껴 전열을 무더기로 이탈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쿠사이는 바그다드가 함락되기 전날 공화국 수비대 각 부대 책임자들과 회의를소집했으나 이 자리에서 똑같은 질문을 계속 반복하는 등 극도의 불안감을 드러냈다고 타임은 전했다. 한편 타임은 이날짜 최신호에 `두 악의 합(合)'이라는 제목 아래 후세인의 두아들 우다이, 쿠사이가 저질러온 온갖 전횡과 공포정치를 총망라하고 둘의 전혀 다른 성격을 비교하는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타임은 "후세인의 가장 극악한 생물무기는 아마도 그의 두 아들이었을지 모른다"고 꼬집는 전문을 싣기도 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우다이는 아버지의 미움을 사고 암살 위협으로 다리에 부상한뒤 갖은 고문과 강간을 일삼는 가학성 변태성욕자로 전락했다는 것. 우다이는 1998년 부상에서 회복한 뒤 유명한 자드리야 승마클럽 파티장에서 예전에 자신의 보좌관을 지낸 한 인사의 14살 짜리 딸을 보고 경호원들에게 그녀를 납치하게 해 강간했으며, 그녀의 아버지가 항의하자 12살 짜리 둘째 딸마저 다음 파티장에 데려오도록 협박하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우다이는 또 결혼식 축하연에서 남의 신부를 겁탈하기도 하고 자신의 보트에 수십명의 여자들을 불러모아 끊임없는 색정 행각을 벌였다고 그의 집사와 일가 소식통들은 폭로했다. 반면 동생인 쿠사이는 공화국 수비대를 맡아 일에 매달렸으며, 우다이와 달리파티장에서 일찍 귀가하고 슬하에 네 자녀를 두는 등 가정적인 면이 많았다는 게 일가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쿠사이도 정치적으로 지나친 야심과 포악한 성격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자주 충돌했으며, 특히 우다이 앞에서는 유일하게 말대꾸를 하면서 한치도 물러서지않았다는 것. 또 후세인의 아들 중에는 전처와 사이에서 낳은 다른 한 명의 이복 형제가 더있었으며, 이 아들 역시 우다이, 쿠사이와 사이가 좋지 않아 심한 불화를 빚었다고소식통들은 전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