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각료회의가 25일 중동평화 '로드맵(단계적 이행안)'을 승인, 팔레스타인 독립국 창설의 길을 열어줬으나 팔레스타인 난민의이스라엘 고향 귀환권을 부인하는 별도 결의안을 채택, 로드맵의 순조로운 이행이불투명해졌다. 이스라엘 각의는 이날 오는 2005년까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목표로 하는 로드맵을 격론끝에 찬성 12표, 반대 7표, 기권 4표로 승인했다. 이는 이스라엘정부가 팔레스타인에 국가로서의 지위를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것이다. 샤론 총리는 각의에서 로드맵 원안에서 이스라엘측이 이의를 제시한 14개 조항은 "레드 라인(금지선)"이라고 천명하면서 그가 로드맵을 완전히 지지하지 않았다는점을 연립정부내 강경파들에게 재확인시켰다. 샤론 총리는 이스라엘이 이의를 제기한 사항이 충분히 고려될 것이라는 미국의보증을 받고 지난 23일 로드맵 수용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이틀 후인 이날 각의를 소집한 것이다. 그러나 각의는 로드맵 승인투표에 앞서 약 400만명이 달하는 팔레스타인 난민과후손들이 이스라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결의안을 찬성 16, 반대 1로 통과시켰다. 이스라엘 정부는 1948년 건국후 이스라엘 땅을 떠난 팔레스타인 난민이 고향으로 돌아올 경우 이스라엘의 유대교적 정체성이 도전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들의 고향 귀환에 줄곧 받대해왔다. 그동안 고향귀환권을 중요하게 요구해온 팔레스타인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팔레스타인 지도자 야세르 아라파트의 고위측근인 나빌 아부 루데이나는 "조건이 붙은 승인은 충분하지 않다"며 "그들은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로드맵을 조건없이완전히 승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루살렘 AP.AF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