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각료회의가 25일 오전(현지시간) 긴급 소집돼국제사회가 마련한 `중동평화 로드맵(단계적 이행안)'의 조건부 수용 여부를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현지 방송들이 보도했다. 이날 각의는 오는 2005년 팔레스타인 독립국 창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 로드맵의수용을 그동안 유보해온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23일 이를 공식 수용하겠다고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소집됐다. 그러나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유엔이 제시한 이번 로드맵이 이날 각의에서 통과될지를 놓고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샤론 총리의 리쿠드당을 비롯해 연정 파트너인 온건파 시누이당, 극우파 민족연맹당과 민족종교당 등 4개 당이 참여하고 있는 내각에서 4석을 갖고 있는 극우파 2개 당과 집권 리쿠드당내 일부 강경파들이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로드맵 문구 중 일부가 수정되더라도 각의 통과가 불투명하다는 예상이 나오는 반면 한편에서는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샤론 총리가 가까스로 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족종교당을 이끌고 있는 에피 에이탐 주택장관은 각의에서 두 석을 차지하고있는 자신의 당이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공언했다. 민족연맹당도 로드맵에 저항하겠다는 의사를 철회하지 않고 있다. 샤론 총리는 이날 각의 소집 직전 리쿠드당 소속 장관들을 만나 강경파들에 로드맵 지지를 당부했으나 일부 리쿠드당 각료들은 여전히 반대 의사를 거두지 않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쿠드당의 우지 란다우 장관은 미국의 보증을 `사탕발림'으로 비난하고 로드맵에 반대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한 방송은 전했다. 라아난 기신 총리실 대변인은 "각료들이 로드맵 자체에 대해 찬반 의사를 밝히는 것 뿐 아니라 로드맵에 담긴 일부 조항에 대한 정부의 반대를 어떻게 수정하고넘어갈지도 표결에 부치게 된다"면서 "일종의 패키지 표결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각의는 참석한 모든 각료들에게 발언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최소 몇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루살렘 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