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노무현(盧武鉉) 한국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각기 미국을 방문했으나, 경제외교 면에서는 노 대통령 쪽이 앞섰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텍사스발 기사에서 "노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북한 정세 등과관련해 조지 부시 대통령과 대화한 점은 공통되지만, 시장(市場)과의 대화 등 경제외교의 스타일에서는 다른 점이 두드러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번까지 모두 9번째 미일 정상회담에 임했다는 점에서,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과 비교할 때 부시 대통령과 더욱 깊은 신뢰관계를 맺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그러나 뉴욕 월가와 친숙해 지는 면에서는 노 대통령 쪽이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이 방미기간에 월가 증권거래소를 방문해 금융계 주요 인사들과 만나 대한(對韓)투자 등을 요청하는 등의 노력을 보였다는 평가에서다. 반면 고이즈미 총리는 지금까지 4차례 뉴욕을 방문하고도 월가를 방문한 적이없으며, 이번에도 정상회담 후 곧바로 중동으로 날아가 버렸다. 미국의 증권업 관계자는 "일본의 경제개혁은 (부시) 대통령 이상으로 시장의 지지를 얻지 않으면 안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월가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닛케이 신문은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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