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알제리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날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에 대한 비난 여론이 가중되고 있다. 알제리 내무부는 25일 현재 지진피해 상황을 집계한 결과, 2천47명이 사망하고 8천60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명피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구조작업과 식량.식수 공급 등 정부 당국의 구호활동마저 별다른 진전이 없자 국민들의 분노감도 극에 달해, 지난 24일 지진 피해 현장을 방문한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을 향해 성난 군중들이 물건을 집어던지고 욕설을 퍼붓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이날 최대 피해지역중 하나인 부메르데스를 방문, 현장 시찰에 나섰으나 수백명의 군중들이 부테플리카 대통령을 향해 주먹을 내지르며 "살인자" "텐트와 물을 달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는 바람에 일정을 단축해야 했다. 군중들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현장을 빠져나가는 부테플리카 대통령 일행이 탄 차량들을 향해 건물 잔해를 던졌으며, 일부는 차량을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 진보적인 신문들과 야당 정치인들은 정부가 이번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으며, 건축 비리로 인한 부실공사 때문에 인명피해가 컸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구조활동이 본격화되면서 폐허의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생환하는 사례도 일부 보고되고 있다. 지진 발생 사흘째인 24일 부메레데스에서는 구조팀이 무너진 건물에 갇혀있던 어머니와 아기를 60시간 만에 구조해 냈다. 또 폴란드와 호주 구조팀도 이날 부메레데스의 건물더미 속에서 10세 소녀를 발견, 무사히 구조해 냈다고 폴란드 PAP통신이 전했다. 앞서 일본 구조팀은 지난 24일 자정께 부메레데스의 한 호텔 잔해 속에서 21세 직원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알제 AFP.AP.dpa=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