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전세계로 전파시킨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뤼슈롄(呂秀蓮) 대만 부총통이 22일 천명했다. 뤼 부총통은 "세계 33개국이 사스에 희생됐는데도 19일 제네바에서 열린 WHO 총회에서 중국 대표(우이 부총리겸 위생부장)가 당국의 노력으로 사스가 통제되고 있다고 연설한 것은 거짓말로 국제사회에 대한 모욕이다"고 비난했다. 뤼 부총통은 "중국은 사스의 첫 발병 당시 이를 무시했다가 이후 은폐해 전세계로 확산시켰다"고 지적한 뒤 "중국은 특히 대만의 WHO 재가입 노력을 가로막은 것에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제56차 세계보건총회(WHA)는 19일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대만의 옵서버 가입신청문제를 이번 총회에서 다룰 의제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01년 11월 도하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중국과 나란히 WTO 정회원으로 가입한 것을 계기로 국가가 아닌 '보건 실체'로서 옵서버 가입을 추진했던 대만의 시도는 중국의 반대로 7년 연속 무산됐다. 뤼 부총통의 중국에 대한 사과 요구 발언 제기와는 별도로 대만단결연맹의 루치밍 의원 등 입법원(국회) 의원 일부도 22일 사스 피해국의 변호사들이 연대해 중국에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자고 촉구했다. 한편 중국은 22일 사스 환자가 26명 늘어나고 4명이 숨졌다고 위생부가 밝혔다. (타이베이 dpa=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