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 미군 `무명용사' 1명의 신원이 처음으로 확인돼 유해가 가족에게 인도됐다고 미국 국방부가 21일 발표했다.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출신의 로널드 릴리달 해병 일등병으로 그와 다른 한명의 `무명용사' 유해는 지난 1999년 9월 하와이 국립묘지에서 발굴됐었다. 관리들은 DNA기술발전에 힘입어 법의학자들이 1953년 한국전 종전후 `무명용사'로 묻힌 866구의 유해중 수십구의 신원을 확실히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들 유해는 대부분 1954년 북한과의 신원미상 전시사망자 유해 교환때 송환됐다. 하와이 소재 美육군중앙신원확인연구소는 발굴된 유해 2구의 치아 샘플 10개를99년부터 2002년 사이에 제출했으나 육군DNA신원확인연구소는 어느쪽 유해에서도 신원확인에 이용할만한 DNA자료를 추출하지 못했다. 군과학자들은 나중에 릴리달 일병의 의료기록속에서 우표 크기만한 흉부 X선 사진을 찾아내 여러차례 확대해본 결과 유해와 `매우 강력한 일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법의학자들은 새로운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 유해의 치아를 4만여개에 이르는미국내 치아유형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한 끝에 유해의 신원이 릴리달 일병이라는 것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국방부는 릴리달의 치아는 전체 치아유형 데이터베이스중에서도 아주 독특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기록에 따르면 릴리달 일병의 부대는 1950년 11월 28일 한반도 북단 초신저수지 서쪽에서 중국군에 포위당해 지원이 끊긴 가운데 하루종일 전투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릴리달 일병은 중국군의 총에 맞아 사망, 인근에 가매장됐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