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테러 경계태세가 격상되면서 법집행 당국은 주요 도시의 상징성을 지닌 시설물과 국경지대에 대한 경계활동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와 CNN 방송 등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이 21일 보도했다. 9.11 테러 이후 줄곧 강화된 경계태세를 유지하는 뉴욕시의 경우 연방정부가 경계태세를 기존의 `황색'에서 `오렌지색'으로 한단계 올리기 수시간전부터 이미 교량과 터널 등의 검문소를 늘리고 순찰을 강화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보스턴에서는 특수무기로 무장한 경찰 특수부대가 메이저리그 야구팀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가 열리는 펜웨이 파크를 비롯해 잠재적 공격목표물들을 감시하고 있으며 교량과 터널, 역사적 명소 등에 대한 경찰 순찰도 늘리고 있다. 보스턴 경찰청대변인은 뉴욕 타임스 인터뷰에서 "역사적 명소가 많은 도시 보스턴에는 관광철을맞아 우리가 집중적으로 감시해야 할 곳이 많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경찰 관계자도 이 도시 명물인 금문교는 물론 선박의 항해통로,도심의 업무용 빌딩, 관광명소 등에 대한 보안조치를 강화할 것이며 이 지역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는 반전 시위 과정에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에도 유의하고 있다고말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도 교회, 유대교회, 공항, 항만, 연예ㆍ오락 사업체 등을비롯한 600개소에 대한 정찰활동을 늘리고 있다고 공개했다. 연방항공청은 주요 운동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위와 워싱턴의 기념탑 주변 15해리 등에 대한 비행금지령을 재발령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비행금지령은 9.11 이후여러 차례 시행돼 왔다. 국방정보국(DIA)도 국토안보부의 테러경계태세 강화에 맞춰군에 대한 테러위협도 `상당한 수준'에서 최고 단계인 `높은 수준'으로 격상했다고CNN이 밝혔다.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abc TV에 출연해 "정보분석은 지난주 모로코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테러는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의 전주곡일지 모른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뮬러 국장은 "구체적 목표물은 지적할 수없으며 테러가 언제 발생할 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