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토르 키르츠네르 아르헨티나대통령 당선자는 21일 국제통화기금(IMF)의 외채상환 요구에 대해 무리하게 수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십년에 걸친 외채 재조정을 촉구했다. 키르츠네르 당선자는 이날 뉴스전문방송 라디오 레드와의 회견에서 "우리는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유감스럽고 손해가 큰 해결책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IMF)도 이런 (무리한) 해결책을 제시할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체로 자유시장경제정책에 반대해온 중도좌파 성향의 키르츠네르는 아르헨티나가 IMF와 "진지하고 책임지는 관계의 일환으로 국내 경제 안정을 이룩할 수 있는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국제금융기관들의) 만기도래한 외채로 고통받아서는 안된다"면서"우리는 모든 것을 흑백으로 분류하는 극단적 협상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말 현재 1천360억달러(IMF 추산)의 외채를 지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오는 9-10월 사이에 50억달러 규모의 외채를 상환해야 한다. 키르츠네르는 "국가가 정상적으로 다시 기능할 수 있도록 아르헨티나 외채를 수십년간에 걸쳐 전략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한때 중남미에서 최대 중산층을 보유한 부국이었으나 기업도산과통화가치 폭락, 실업증가 등으로 2001년 12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는 등 국가경제가 파탄상태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FP=연합뉴스) coo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