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적어도 지난 1976년이후 마약거래에 은밀히 개입해왔다고 21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신문은 이날 호주 와이리버발 '북한 마약거래 서툰 헤로인 공급에서 드러나' 제하의 기사에서 지난 4월 4천t급 북한 화물선 '봉수호'가 뉴사우스웨일스주 뉴캐슬항해상에서 시가 5천만달러상당의 헤로인 50㎏상당을 밀반입하려던 사건을 예로 들면서 이같이 말했다. LA 타임스는 또 윌리엄 바흐 국무부 국제마약ㆍ단속담당관을 인용, 27년전 당시이집트에서 한 북한 외교관이 대마 농축물질인 '해시시' 396kg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된 이후 20개국에서 최소한 50명이 검거되고 관련 마약이 압수됐다고 덧붙였다. 안드레 홀리스 국방부 마약퇴치담당 관리도 전날 미 상원 행정소위원회 증언에서 북한은 과거 수년간 각성제(메탐페타민)와 헤로인 등 밀매마약 대부분을 일본과대만, 중국, 러시아에 공급됐다고 말했다. 신문은 북 화물선 '봉수호'의 은밀한 임무는 파산직전의 평양정권이 호주 마약시장 공급처를 확장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문제의 선박은 평양에 선적을 두고 있엇고 체포된 선원중 일부는 집권 조선노동당 당원들이었다고 전했다. 북한 정부는 봉수호가 헤로인 공급에 연루됐다는 주장을 부인, 핵개발 계획을중단시키려 평양에 대한 국제적 압력을 가중시키려는 미국의 '모략책동'라고 말하고있지만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캔버라주재 북한대사를 불러 "북한은 사회주의국가로 민간기업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미 상원 청문회에서도 신원을 밝히길 꺼린 한 탈북자가 "(봉수호에서)압수된 마약들은 북한제가 틀림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별도의 기사에서 북한은 전 세계 3위의 아편생산국으로 마약거래로인한 연간 수입이 1억-5억달러에 달하며 지난 1970년대부터 앵속을 재배, 80년대이후 본격 판매에 나섰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