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의 최측근이 21일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 자지라를 통해 방송된 녹음 테이프 발췌본을 통해 9.11 테러를 본을 삼아서방의 목표물에 대해 자살 공격에 나설 것을 이슬람교도들에게 촉구했다. 빈 라덴의 최고위 측근으로 알려진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이날 알 자지라가 공개한 육성 녹음 테이프에서 "모슬렘(이슬람 신자)들이여, 결의를 모아 미국과 영국,호주, 노르웨이 대사관과 이들 나라의 기업과 그 직원들을 공격하라. 그들의 발밑을불길로 뒤덮고 이들 범죄자를 조국에서 쫓아내라"고 역설했다. 알-자와히리는 이어 "워싱턴과 뉴욕에서 비행기로 공격을 가해 미국에 전례없는타격을 가한 19명의 형제들로부터 교훈을 얻으라"면서 9.11 사건과 같은 테러공격에나설 것을 요구했다. 그는 또 "십자군과 유대인은 살육과 피의 언어만을 알아듣는다. 그들은 관속에들어가고, 시설물이 황폐화되고, 고층건물이 불타고, 경제가 붕괴돼야 비로소 설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알 자지라는 이 녹음 테이프가 방송되는 동안 흰색 터번을 두른 알-자와히리의자료 사진을 내보냈다. 과거 알 자지라를 통해 방송된 알-자와히리의 녹음 테이프와 비디오 테이프와비교해 볼때 이번 녹음 테이프에 담겨진 육성은 알-자와히리의 목소리와 비슷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예멘, 요르단 등이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공격을 돕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들 아랍 국가를 비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점을 볼 때 이번 이라크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테이프가 녹음된 것으로추정된다. 알 자지라는 이날 밤 3분30초 분량의 녹음테이프 전체를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출신인 알-자와히리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이후 빈 라덴과 함께 종적이 묘연해진 상태로, 미국 정보 당국자들은 이들이 아프간-파키스탄 국경의 산악지대에은신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알-자와히리는 지난 2월에는 온라인 매체를 통해 이슬람교도들에게 폭력으로 압제에 대항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두바이.카이로 AFP.A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