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독일 등 서방국가의 사우디 아라비아 주재 공관들이 지난주 발생한 연쇄 자살폭탄테러에 이은 추가 테러 우려로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미 국무부는 사우디에서 추가 테러공격이 "임박했다"고 경고한 뒤 리야드의 대사관과 다란 및 제다의 영사관을 21일부터 최소한 25일까지 폐쇄한다고 20일 밝혔다. 영 외무부는 같은 이유로 리야드의 대사관과 제다의 영사관, 알-호바르의 무역사무소를 21일부터 폐쇄한다고 발표했으며 독일 외무부도 오는 23일까지 리야드의대사관과 제다의 재외공관의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영 외무부 대변인은 "사우디의 불특정 목표에 대한 추가 테러공격이 계획됐으며조만간 추가테러가 발생한다는 내용의 믿을 만한 정보가 입수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서방국가들이 잇따라 사우디 주재 공관들을 폐쇄하고 있는 가운데 익명을 요구한 사우디의 한 보안관리는 "알-카에다 조직원 최소한 3명이 19일 밤 제다에서 체포돼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미 일간 워싱턴 포스트는 최근 잇따른 서방국가들의 공관폐쇄가 이들알-카에다 조직원들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얻은 정보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모로코인인 이들 알-카에다 조직원 2명이 제다공항에서 체포됐으며 다른 1명의모로코인은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수단으로 향하던 이들 3명은 지난주 리야드 외국인 거주지역 자폭테러를 일으킨한 알-카에다 세포와 연계돼 있으며 조사과정에서 이들 가운데 1명이 추가테러와 연계 돼있는 것으로 드러나 사우디내 추가테러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사우디의 고위 관리들도 추가테러를 배제하지 않았다. 반다르 빈 술탄 미국 주재 사우디 대사는 "미국과 사우디 정보기관에 역내와 다른 국제적 지점에서 (테러범들 사이에) 높은 수준의 교신이 탐지되고 있다"면서 "사우디나 미국에서 어떤 큰 일이 일어날 것 같다"고 언급, 추가테러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사우디에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을 경험한 이슬람 극단주의자 50명과 이들의 영향을 받은 동조자 300명 정도가 더 있다면서 이들은 결국 체포되겠지만 문제는시기라고 강조했다. 사우드 알-파이잘 사우디 외무장관도 이날 "사우디는 여전히 테러의 위협속 있다"면서 "테러범들은 역내 모든 지역에 터러를 확산시키기 위해 막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사우디 내무장관인 나예프 빈 압둘 아지즈 왕자는 18일 지난 주 사우디에서 발생한 연쇄 자폭테러와 연계된 알-카에다 조직원 4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한 바있다.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왕세자는 이날 관영 SPA통신과의 회견에서 지난주 발생한 연쇄테러의 주모자를 반드시 색출, 처벌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우디와 미국은 오사마 빈라덴의 알-카에다 조직이 이번 테러를 자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테러 발생후 리야드에서는 테러배후 추적을 위해 무장경찰과 군병력의 순찰이 강화됐으며 시내 곳곳에 무수한 검문소와 각종 차량정지용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운전자에 대한 조사와 차량수색 등이 실시되고 있다. 또 쇼핑몰 지역에도 경찰이 배치돼 이곳을 지나거나 주차하는 모든 차량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서방외국인 거주지역 외곽에는 콘크리트 바리케이드가 설치되고 기관총으로 무장한 장갑차가 배치됐다. (리야드.베를린 AP.AF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