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분리주의 반군 '자유아체운동(GAM)'과의 협상 결렬 뒤 아체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보안장관이 19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유도요노 장관은 이날 GAM측 협상단이 정부가 제시한 조건을 거부한 뒤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하면서 "대통령이 조직적인 작전에 착수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그는 계엄령은 6개월 동안 지속될 것이며 필요하다면 연장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계엄령 하에서 군은 민간인을 체포.구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아체주 출입을 제한할 수 있고 역내에 통금령 및 보도 관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첫 공식 조치로 계엄령 발표 이후 2시간도 채 안돼 무장 경찰들이이틀전 석방한 GAM 반군 협상가 5명을 다시 체포했다. 목격자들은 무장 경찰들이 이날 오전 아체주(州) 주도인 반다 아체 쿠알라 트리파 호텔에 난입, 투숙중인 반군 협상가들을 호송차에 태운 후 경찰 본부로 끌고 갔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평화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인물들로 당초 도쿄 협상에 참여하려다 16일 체포된 후 협상이 시작된 직후인 17일 저녁 석방됐었다. 아체주 경찰 부책임자인 아리 라흐만 소령은 이와 관련, "더이상 협상할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은 범법자로 보아야 한다"며 "우리는 국민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반다 아체 AP.AFP=연합뉴스)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