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 5명중 1명이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등으로 정서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홍콩 중원(中文)대학은 19일 시민 1천250명을 대상으로 전화 방문조사를 실시한결과, 전체의 19%가 두통과 불면증, 우울증 등의 정서불안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친인척이 사스에 걸린 응답자들이나 사스 환자가 발생한 아파트나 사무실에서 생활했던 대상자들의 경우 50% 이상이 정서불안 증세가 있다고 대답했다. 리싱(李誠) 중원대학 정신의학과 교수는 "사스에 걸릴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만으로 홍콩 시민들이 정신 건강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리 교수는 "가장들은 사스로 일자리를 잃거나 사업이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높았으며 특히 주부들은 집안일이 많아지면서 정서불안자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